미래차의 진화, 모빌리티를 넘어선 AI 로보틱스의 비전
— Li Auto가 보여주는 자동차 산업의 Next Big Thing
안녕하세요,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 박재훈입니다.
오늘은 자동차 산업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중대한 뉴스, 바로 ‘Li Auto의 로보틱스 부서 신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이 움직임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닙니다. 자동차의 정의 자체를 바꾸려는 일대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Li Auto, 왜 갑자기 '로봇'에 주목하는가?
중국의 대표적인 신에너지차(NEV)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Li Auto(리오토, 理想汽车)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두 개의 새로운 사업부 — ‘우주 로보틱스(Space Robotics)’와 ‘웨어러블 로보틱스(Wearable Robotics)’ —를 설립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쯤에서 생각해보죠. 자동차 회사가 왜 ‘로보틱스’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걸까요?
그 해답은 AI(인공지능) 기반 기술의 확대와 자동차의 정의 변화에 있습니다.
지난해, Li Auto의 CEO 리샹(Li Xiang)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자동차는 산업화 시대의 교통수단에서, AI 시대의 로봇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 한 마디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핵심 키워드: 차량의 로봇화(Vehicle as a Robot)
‘차량의 로봇화’. 이 개념은 더 이상 미래학자들의 상상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도 글로벌 OEM과 테크 기업들은 자동차를 자율적으로, 지능적으로, 인간 수준의 판단력을 갖춘 '이동형 로봇'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Tesla의 풀 셀프 드라이빙(Full-Self Driving), BMW의 iNEXT, 그리고 LG전자의 로보틱스 연구들과 같은 흐름이 이것을 뒷받침하죠.
그런 측면에서, Li Auto의 ‘우주 로보틱스’와 ‘웨어러블 로보틱스’ 부서는 전략적 차원에서 보자면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우주 로보틱스(Space Robotics): 차량 자체를 고성능 센서, AI 소프트웨어, 엣지 컴퓨팅 기능을 지닌 ‘로봇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
- 웨어러블 로보틱스(Wearable Robotics): 인간 운전자 및 보행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인터페이스(예: 스마트 안경)를 연구 및 분야 확장하려는 시도
Li Auto가 보여주는 새로운 모빌리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보틱스 융합
이제 자동차 회사는 단순한 기계공학 기업이 아니라, 디지털-하드웨어 융합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Li Auto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이 탄탄한 테크 기반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늘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각각의 로보틱스 팀 리더로 임명된 슈아이 이판(Shuai Yifan, 전 프로덕트 디렉터)과 장원보(Zhang Wenbo, 전 소프트웨어 제품 담당)는 내부 인재로, 기술 DNA를 깊숙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즉, 이 움직임은 단순한 신사업 투자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디지털-로보틱스 융합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산업과 어떻게 다른가?
이쯤에서 중요한 차이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 성능과 주행 안정성, 연비 개선 등에 집중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Li Auto는 차량을 데이터 수집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AI 학습 → 로보틱스 응용 → 궁극적으로 스마트 도시와의 연동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 차량 도어를 'AI 로봇 팔'처럼 제어할 수 있다면?
- EV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며 사람을 돕는 '퍼스널 로봇'이 된다면?
-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차량 내외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HMI(Human-Machine Interaction)의 한 단계로 확장한다면?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이번 Li Auto의 전략에 암묵적으로 담긴 ‘그림’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글래스를 주목하라
또한, 이번 보도에서 주목할 점은 Li Auto 내부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하드웨어’로 간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차량 + 웨어러블 + 데이터’는 머지않아 운전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정통 로보틱스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것입니다. 과거 GM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초기 개념이지만, 앞으로는 두 손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가상 인터페이스’ 시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차량의 기능은 ‘이동성’에서 ‘영역 확장성’으로 진화한다
Li Auto의 전략은 일부 기술의 확장이 아닙니다. 자동차의 존재 가치를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동을 위한 도구”에서 “사용자의 확장을 위한 동반자”로.
이는 곧, 자동차가 사용자의 움직임, 생각, 관심사까지 인지하고 반응하는 로봇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AI 기술과 이를 구현할 로보틱스 플랫폼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재무 여력도 뒷받침된다 — AI 로보틱스에 과감히 투자 가능한 구조
Li Auto가 이처럼 과감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재무 체력이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기준, 약 1110억 위안(한화 약 21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47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튼튼한 기초 체력이 있기에, 단기적인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중장기적인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것이죠.
결론: Li Auto의 로보틱스 전략은 미래차 산업의 방향타
여러분이 오늘 이 글을 보셨다면, 이제 단순히 “Li Auto가 새로운 부서를 만들었구나”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을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청사진이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애플카, 소니-혼다의 AFEELA,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플랫폼, 그리고 Li Auto의 로보틱스 전략. 이 모든 퍼즐 조각은 결국 ‘AI + 차량 + 사용자 경험’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진화하는 디지털 로봇입니다.
Li Auto는 그 미래를 조금 더 앞당겨 보여준 셈이죠.
다음 세대를 위한 모빌리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 Li Auto의 이번 행보를 꼭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정리:
- Li Auto, 우주 및 웨어러블 로보틱스 부서 창설
- 차량 = AI 로봇화 전략 가속화
- 웨어러블 기기(예: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설정
- 탄탄한 재무 수치로 장기 전략 실행 가능
- 자동차 → 인공지능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으로의 진화
이상,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를 분석하는 박재훈 애널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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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에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차량 개발 경쟁 속, 한국 완성차 브랜드의 전략은?" 을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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