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지리와 샤오미의 부상 – 2025년 1월 EV 판매 보고서

2025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12월, 한 해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EV 판매량이 1월 들어 예상대로 감소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연초,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약 180만 대 수준으로 주춤했지만, 플러그인 차량(PEV)만큼은 오히려 11% 증가하며 77만 4천 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차량 점유율이 42%(BEV 24%)를 기록하며, 불과 1년 전보다 10%p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연말 최종 점유율인 48%(BEV 25%)보다는 아직 낮지만, 여름쯤이면 이 수치를 다시 달성할 가능성이 크고, 연말에는 55%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달에는 전기차 점유율이 65%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2012년 처음 전기차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당시만 해도 10%만 넘으면 대단한 성과라고 여겨졌지만, 이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66% 이상의 전기차 점유율을 기록하는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1월 중국 EV 시장의 주요 변화

BEV와 PHEV의 강세, 그러나…

지난달 순수 전기차(BEV)는 전체 플러그인 시장보다 빠른 13% 성장세를 보였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무려 19%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파워트레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플러그인 시장 성장은 11%에 그쳤는데, 그 이유는 바로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가 24%나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EREV 점유율은 9%로 하락했고, 반면 PHEV는 34%, BEV는 57%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강화했습니다.


1월 EV 시장 베스트셀러 TOP 5

1️⃣ BYD 송 (BEV + PHEV)

BYD의 대표 SUV 모델인 송은 35,836대 판매되며 부동의 1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단순한 일시적 하락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경쟁 모델인 지리 갤럭시 스타쉽 7의 등장 때문일까요? 만약 BYD가 이 위치를 유지하려면 2025년 내 새로운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지리 지오미 씽위안

지리는 이번 달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BYD 돌핀급의 차량을 BYD 시걸 가격에 제공하자" 라는 전략을 세웠던 지리의 씽위안은 28,146대 판매되며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30kWh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8만 위안(약 1,50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승부수가 되었으며, 이는 BYD 돌핀(10만 위안)과 비교했을 때 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입니다.

3️⃣ 테슬라 모델 Y

테슬라는 25,694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지만,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영향이 크며, 3월에는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테슬라 모델 Y가 4만 5천 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시장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 우링 미니 EV

지난해 주춤했던 우링 미니 EV는 디자인 리프레시 덕분에 24,924대 판매하며 다시 한번 중국 도시형 EV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곧 출시될 5도어 모델이 추가로 가세하면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샤오미 SU7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라 할 수 있는 샤오미 SU7은 22,897대로 5위에 등극했습니다. 불과 시장에 출시된 지 9개월 만에 풀사이즈 세단 카테고리를 장악한 상징적인 모델로 떠올랐습니다. SU7은 74kWh 배터리, 300마력 모터, 5.3초 제로백을 갖추고도 21만 6천 위안(약 3,900만 원)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며 '가성비 최강'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미 6만 대가 넘는 대기 주문이 걸려 있어 향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월 중국 EV 브랜드 순위

1월 전체 브랜드 순위를 살펴보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리가 BYD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순위 브랜드 판매량 YoY 성장률
1 지리(Geely) 198,000대 +43%
2 BYD 182,000대 -4%
3 우링(Wuling) 77,000대 +3%
4 테슬라 45,000대 -15%
5 리오토 40,000대 +12%

지리는 43% 급성장하며 BYD를 눌렀고, BYD의 점유율은 24.5%로 4% 하락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점유율은 4.5%로 감소하며 2023년 7.8%, 2024년 6%와 비교했을 때 점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지리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하며(12.4%) BYD를 넘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향후 전망: 2025년은 다변화의 해

전통적으로, 중국 EV 시장은 BYD 중심이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 지리, 샤오미와 같은 신흥 강자들이 성장하면서, BYD의 독점 구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테슬라의 점유율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이며,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는 상대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며, PHEV와 BEV가 점점 더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더 이상 특정 브랜드 중심이 아닌, 다변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2025년,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더욱 흥미로워지는 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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